1. 32년 만의 무대, 이영애가 돌아오다
이영애의 마지막 연극 무대는 1992년 대학로 소극장에서의 단막극이었다. 이후 그녀는 TV와 스크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대장금’, ‘친절한 금자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녀가 2025년, 무려 32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선다는 소식은 연극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큰 충격과 기대를 안겼다.
이번 작품 *‘헤다 가블러’*는 단순한 복귀작을 넘어 이영애라는 배우가 가진 연기 철학을 집약한 도전이다. 스타로서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무대 위에서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현장성’을 선택한 그녀의 결정은, 그동안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영애는 “카메라가 아닌 관객 앞에서, 대사 하나하나에 온몸을 실어 표현하는 연극이야말로 배우의 본질을 되찾는 과정이었다”고 말하며, 이번 선택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진심 어린 복귀임을 밝혔다. 이러한 자세는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강한 신뢰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 그녀가 선택한 작품, ‘헤다 가블러’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선택된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대표작으로, 여성의 내면 심리와 자유의지, 사회적 억압에 대한 고찰이 담긴 작품이다. 주인공 헤다는 상류층 여성으로서 외형적 안정성과 내면의 불안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끝내 파멸로 향하는 인물이다.
이영애는 그간 보여주었던 고요하고 절제된 이미지와는 다른, 훨씬 복잡하고 날카로운 감정의 스펙트럼을 이 배역을 통해 펼쳐낸다. 특히 헤다가 처한 상황 속에서 느끼는 불안, 좌절, 냉소, 갈망 등을 담담하지만 힘 있게 표현하며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이끌어낸다.
이 작품은 1890년대 유럽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오늘날 여성의 역할과 정체성, 사회적 한계에 대한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의미를 갖는다. 연출진은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무대 연출과 음악, 조명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 관객층에게도 공감과 몰입을 유도했다.
무대 위 이영애의 ‘헤다’는 단순한 연기가 아닌, 현실과 무대를 넘나드는 예술적 실험이자 자기 고백처럼 느껴질 정도로 진중하고 내밀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헤다 가블러(Hedda Gabler)*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릭 입센(Henrik Ibsen)이 1890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여성의 내면적 억압과 자유의지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심리극이다. 극 중 주인공 헤다는 상류층 여성으로, 외부에서 보기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끊임없는 사회적 기대와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다. 이 작품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공연되며 여성 캐릭터 분석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헤다는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한계 사이에서 번민한다. 이러한 내면의 혼란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이번 이영애 주연의 *‘헤다 가블러’*에서는 연출자와 배우 모두 현대적인 시각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 19세기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공감할 수 있는 여성의 심리와 현실을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이영애는 이러한 설정 안에서 ‘헤다’라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무대 세트와 조명, 음악 등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되어 고전 연극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관객들은 전통적인 연극 형식 속에서도 시네마틱한 연출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이는 *‘헤다 가블러’*의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3. 이영애가 그려낸 ‘헤다’, 그 감정의 층위
이영애가 맡은 ‘헤다’는 단순한 주인공이 아니다. 그녀는 지적이며 우아하고, 동시에 냉소적이고 감정적으로 복잡한 인물이다. 이영애는 이 모든 감정의 층위를 풍부한 내면 연기와 미묘한 표정 변화로 풀어내며 극의 중심을 잡아냈다.
헤다는 상류층 여성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내면은 공허함과 권태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환멸, 잃어버린 젊음과 자유, 그리고 무력감 속에서 점차 극단적인 선택을 향해 다가간다. 이영애는 이 과정을 강한 감정 표현 없이도 눈빛, 호흡, 목소리의 떨림만으로 관객에게 전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의 폭발이 점차 극에 달하는 장면에서, 이영애의 연기는 절제된 격정으로 극장 전체를 사로잡는다.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선하고 고요한 이미지를 벗어나, 냉철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내면을 가진 여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로써 그녀는 스타 배우라는 타이틀을 넘어 ‘무대 위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입증해냈다.
이영애는 한 인터뷰에서 “헤다를 연기하면서 여성의 억압된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이 역할은 제 삶의 일부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캐릭터와의 일체화가 이루어진 이번 연기는 그녀의 배우 인생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4. 연출과 무대, 이영애 연기 스타일의 융합
이번 ‘헤다 가블러’ 공연은 단순한 고전 재현이 아닌,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연출이 돋보인다. 무대 디자인은 미니멀한 구성으로 관객의 집중을 극대화하였고, 조명과 음향 역시 심리적 긴장감을 배가하는 요소로 활용되었다. 이영애의 연기 스타일은 이러한 연출 방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조명은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며, 때로는 어둠 속에서 얼굴 일부만을 비추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영애는 이러한 무대 조건 속에서도 감정의 리듬을 섬세하게 조절하며 ‘헤다’라는 인물의 복잡성을 표현해냈다.
또한 무대 위에서의 동선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으며, 이영애는 그 안에서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감정 전달을 시도했다. 그녀의 연기는 격정적으로 폭발하는 장면보다, 말없이 앉아 있거나 천천히 시선을 움직이는 순간에서 더욱 강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연출자 역시 이영애의 연기 스타일을 존중하며, 극의 중심을 그녀의 감정선에 맞추어 구성했다. 대사보다는 침묵과 정적인 연출을 활용해 관객 스스로 의미를 추측하게 만드는 방식은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했다.
결과적으로 이영애의 *‘헤다’*는 기존의 연극에서 흔히 보이던 과장된 감정보다, 내면의 불안과 갈등을 현실적이고 밀도 있게 그려낸 해석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연극 공연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 실험이자 현대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 사례라 평가된다.
출연진에는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조지 테스만 역), 지현준(브라크 역), 이승주(뢰브보그 역), 백지원(테아 역), 이정미(줄리아나 테스만 역), 조어진(베르트 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5. 2025 이영애 헤다가블러 공연 일정
공연 기간 및 전체 일정 정리
이영애 주연의 *‘헤다 가블러’*는 2025년 5월 7일을 시작으로 서울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첫 무대에 오른다. 본 공연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6월 8일까지 총 40회차 이상 공연될 예정이다. 주중에는 오후 7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공연이 운영된다. 단, 월요일은 공연이 없는 정기 휴관일이다.
공연은 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에 집중되어 있으며, 일부 주간은 평일 수·목요일 공연도 포함되어 있다. 이영애는 전 회차 출연하지 않으며, 일부 회차는 대체 배우가 무대에 오를 수 있으니 예매 시 확인이 필요하다.
- 공연 기간: 2025년 5월 7일(수) ~ 6월 8일(일)
-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위치)
-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30 / 주말 오후 2:00, 6:00
- 휴무일: 매주 월요일
공연 일정은 주최 측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공식 SNS 및 티켓 사이트를 통해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 공연은 빠른 매진이 예상되므로 사전 예매가 필수다.
티켓 예매 정보 및 관람 꿀팁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YES24 공연, LG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예매는 4월 10일부터 1차 오픈되었으며, 2차 오픈은 4월 20일, 3차 오픈은 5월 초로 예정되어 있다. 좌석은 R석, S석, A석으로 구분되며, 가격대는 R석 110,000원 / S석 88,000원 / A석 66,000원이다.
이영애가 직접 출연하는 회차는 특히 빠르게 매진되므로, 예매 시작 직후 접속이 필수다. 예매 시 회차별 출연 배우 정보를 확인하고, 예매 시스템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대기하는 것이 좋다.
또한 LG아트센터 서울은 마곡나루역(9호선)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극장 내에는 사전 대기 공간과 카페테리아가 있어 공연 1시간 전 입장도 가능하다.
-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YES24 공연, LG아트센터 공식 웹사이트
- 예매 팁: 회차별 출연 배우 확인 필수 / 예매 오픈일 대기 요망
- 좌석 요금: R석 110,000원 / S석 88,000원 / A석 66,000원
- 대중교통: 9호선 마곡나루역 5분 거리, 주차 공간 협소
관람 등급은 만 13세 이상이며, 중학생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므로 동반 관람 시 연령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추가 일정과 지방 공연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서울 공연만 공식 발표된 상태이며, 지방 투어나 추가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반응이 좋을 경우, 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연장 공연이 확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공연 주최사 측은 관객 반응과 출연 배우 일정 조율에 따라 하반기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이영애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애 배우는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이 크며, 지방 관객과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공연 종료 후 1~2개월의 텀을 두고 지방 공연이 추가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방 공연의 경우, 극장 사정에 따라 회차 수가 줄어들거나 공연 형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추후 발표되는 공식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실시간 스트리밍 또는 공연 영상화에 대한 요청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관람이 어렵거나 지역적으로 이동이 어려운 관객은 온라인 콘텐츠 제공 여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